-
목차
햇빛이 강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많은 분들께서 자외선 차단제 선택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자외선 차단제의 주요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벤조페논(Benzophenone)’이라는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한때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널리 사용되던 벤조페논은 최근에는 피부 유해성과 환경에 대한 영향이 논의되며 그 ‘그늘’이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벤조페논이 어떤 성분인지, 어떤 기능을 하며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벤조페논이란?
벤조페논(Benzophenone)은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하나로 자외선(UV) 특히 UVB와 일부 UVA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벤조페논-3(옥시벤존, Oxybenzone), 벤조페논-4 등으로 화학 구조가 다양하며, 여러 형태로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화학적으로는 자외선 파장을 흡수하여 피부에 도달하기 전에 에너지로 변환해 소멸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넓은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었고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사용된 자외선 차단 성분 중 하나입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제품의 변색이나 변질을 막기 위해 향수, 립스틱, 네일 제품 등에도 보존 목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벤조페논의 유해성 논란
벤조페논이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어 온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부 흡수 및 체내 축적 가능성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벤조페논-3는 피부에 바르면 상당량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으며 혈액 및 소변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 내에 성분이 축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몬 교란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및 피부 자극 반응
벤조페논은 민감한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체질이나 아토피 피부를 가진 분들께는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외 여러 논문에서도 벤조페논 관련 피부 트러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는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환경 유해성 문제
벤조페논-3는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산호초 백화 현상과의 관련성이 입증되면서 하와이, 팔라우,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벤조페논-3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습니다.
벤조페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성분들
최근 들어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단순히 SPF 지수나 사용감뿐만 아니라 성분의 안전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시는 소비자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벤조페논 성분이 가진 피부 자극 가능성이나 환경 유해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성분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체 성분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징크옥사이드 (Zinc Oxide)
징크옥사이드는 대표적인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성분입니다.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흡수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피부 흡수율이 거의 없고 자극이 적은 편입니다. 특히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광범위 스펙트럼 차단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민감성 피부나 아기용 자외선 차단제에도 자주 사용될 만큼 안정성이 높습니다.
다만 입자 크기에 따라 약간의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줄인 나노화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티타늄디옥사이드 (Titanium Dioxide)
티타늄디옥사이드 역시 징크옥사이드와 함께 사용되는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주로 UVB와 일부 UVA를 반사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피부에 대한 자극이 매우 낮고, 광안정성도 뛰어납니다. 이 성분 역시 피부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나 아이들, 아토피 피부를 가진 분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분류됩니다. 징크옥사이드와 마찬가지로 백탁 현상이 생길 수 있으나 메이크업 전용 제품에서는 이 현상이 최소화된 제형들이 많아졌습니다.
티노소브 S, 티노소브 M (Tinosorb S, Tinosorb M)
‘티노소브’ 계열 성분은 신세대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로, UVA와 UVB를 모두 안정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기존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단점이었던 광분해(햇빛에 의해 분해되는 현상)를 극복한 성분으로 햇빛에 노출되어도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피부 자극도 낮은 편입니다.
EU에서는 이미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외 자외선 차단제에서도 점차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티노소브 M은 물리적, 화학적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하이브리드 성분으로 산뜻한 사용감과 넓은 스펙트럼 차단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비놀 A 플러스 (Uvinul A Plus)
유비놀 A 플러스는 UVA 차단에 특화된 유기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자외선 A로 인한 광노화와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성분은 분자 구조상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으며 다른 유기계 성분들과 혼합해도 광안정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감이 산뜻하고 백탁이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며 민감한 피부에도 부담이 적은 성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주로 티노소브 계열 성분과 함께 조합되어 사용되며,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제형이 많아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벤조페논, 성분 확인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
이처럼 벤조페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성분들은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실 때에는 SPF 수치나 PA 지수만 확인하기보다는, 전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의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맞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감성 피부이거나 임산부, 아기 피부용 제품을 찾고 계신 경우에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인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 제품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화장품 성분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품 향료 성분의 표기와 민감도 (0) 2025.04.24 에탄올이 함유된 화장품, 건성 피부에 괜찮을까? (0) 2025.04.24 페녹시에탄올의 안정성과 유해성 논란에 대한 설명 (1) 2025.04.23 파라벤, 화장품 속 보이지 않는 방부제의 실체 (0) 2025.04.23 프로폴리스 vs 로얄젤리, 피부에 좋은 꿀벌 유래 성분 (0)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