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연구소

화장품 성분이 피부에 주는 영향

  • 2025. 4. 27.

    by. moneyplus200

    목차

      우리는 매일 아침 샴푸로 머리를 감고, 클렌저로 얼굴을 씻고, 바디워시로 몸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세정 제품들은 단순히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제품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설지만 자주 보이는 두 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라우릴황산나트륨(SLS)""라우레스황산나트륨(SLES)" 입니다.
      이 둘은 이름이 비슷해 자주 혼동되지만, 과학적으로는 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이들이나 저자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그 차이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 두 계면활성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다르며 우리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라우릴황산나트륨(SLS): 세정력의 대명사

      정의와 기원

      라우릴황산나트륨(Sodium Lauryl Sulfate, SLS) 은 20세기 중반에 처음 대규모로 상용화된 음이온성 계면활성제입니다.
      초창기에는 주로 산업용 세정제나 자동차 세척제 등 강력한 세정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용되었으나, 이후 점차 퍼스널 케어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 화학적 구조: 라우릴(12개 탄소 사슬)에 황산염 그룹이 결합된 단순 구조를 가집니다.
      • 특징: 강력한 세정력과 풍부한 거품을 생성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사용되는 이유

      SLS는 적은 양으로도 풍성한 거품을 만들고, 피부나 머리카락에 붙은 오일, 먼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이 용이해 대량생산 제품에 매우 적합합니다.

      그러나, SLS는 강력한 세정력 때문에 피부의 보호막을 손상시키고,
      수분 손실을 유발해 장기간 사용 시 피부 건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에 미치는 영향

      • 지질층 파괴: 피부 표면의 자연 보호막인 지질층을 제거합니다.
      • 수분 증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민감해집니다.
      • 염증 유발 가능성: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외부 자극에 취약해집니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SLS 기반 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우레스황산나트륨(SLES): 부드러움을 더하다

      정의와 기원

      라우레스황산나트륨(Sodium Laureth Sulfate, SLES) 은 SLS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만든 계면활성제입니다.
      에톡실화(ethoxylation) 과정이라는 특별한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에틸렌옥사이드가 추가되어 SLS보다 분자가 커지고 피부 자극성이 낮아집니다.

      • 화학적 구조: 라우릴 그룹에 에틸렌옥사이드 체인이 추가된 후 황산염 그룹이 결합된 구조입니다.
      • 특징: 세정력과 거품력은 유지하면서 피부 자극은 최소화한 계면활성제입니다.

      사용되는 이유

      SLES는 SLS보다 피부에 덜 자극적이면서도 풍부한 거품과 만족스러운 세정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다수의 샴푸, 클렌징폼, 바디워시 제품에 폭넓게 사용됩니다.

      또한 에톡실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구조 덕분에 세정 후에도 피부가 당기지 않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피부에 미치는 영향

      • 낮은 자극성: SLS에 비해 피부 자극이 현저히 적습니다.
      • 피부 보호: 천연 보호막 손상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 장기 사용 적합: 일상용 제품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SLES도 완벽히 무해한 성분은 아니며, 제조 과정에서 미량의 불순물(예: 1,4-다이옥산)이 생성될 수 있어,
      고품질 정제 공정을 거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우릴황산나트륨(SLS)과 라우레스황산나트륨(SLES), 무엇이 다른가?

      최근 소비자 트렌드: SLS-Free와 SLES-Free 제품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은 제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 아토피, 여드름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SLS-Free 또는 SLES-Free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합니다.

      1. SLS-Free 제품: 피부 자극이 심한 SLS를 완전히 배제하고, 코코넛 유래 계면활성제(코코베타인 등)나 아미노산 계열 계면활성제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코코넛 유래 계면활성제 종류

      코코베타인(Cocamidopropyl Betaine): 코코넛 오일에서 얻은 지방산을 변형시켜 만든 매우 부드러운 계면활성제입니다. 세정력과 거품력이 적당하고, 피부 자극이 낮아 민감성 제품에 많이 사용됩니다.

      코카미도프로필 하이드록시설테인(Cocamidopropyl Hydroxysultaine): 코코베타인의 변형 버전으로 더욱 부드럽고 크리미한 거품을 만들어줍니다.

      소듐 코코일 글루타메이트(Sodium Cocoyl Glutamate): 코코넛 오일과 천연 아미노산(글루탐산)을 결합해 만든 매우 순한 계면활성제입니다. pH 밸런스가 피부에 가깝고 민감성·아기용 제품에도 쓰입니다.

      소듐 코코일 이세티오네이트(Sodium Cocoyl Isethionate): 코코넛 오일에서 얻은 지방산과 이세티온산을 결합하여 만든 부드러운 세정 성분입니다. "베이비 샴푸"나 "클린 뷰티" 라벨 제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2. SLES-Free 제품: SLES 대신 식물성 유래 계면활성제나 PEG-Free 포뮬러를 적용하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식물성 유래 계면활성제는 코코넛, 팜, 사탕수수, 옥수수 등의 식물 원료에서 추출한 지방산이나 당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정 성분입니다. 이런 성분들은 합성 계면활성제에 비해 피부에 부드럽게 작용하고 자연 분해되어 환경에도 부담을 덜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물성 유래 계면활성제 예시

      코코글루코사이드(Coco-Glucoside): 코코넛 오일과 포도당을 결합해 만든 부드러운 세정제.

      데실글루코사이드(Decyl Glucoside): 옥수수와 코코넛 유래 성분으로, 민감성 피부에 적합.

      라우릴글루코사이드(Lauryl Glucoside): 코코넛과 사탕수수에서 얻은 성분으로 거품력과 세정력을 동시에 갖춤.

       

      이러한 제품들은 특히 천연/유기농 화장품, 클린 뷰티 브랜드, 비건 뷰티 제품에서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내 피부에 맞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라우릴황산나트륨(SLS)과 라우레스황산나트륨(SLES)은 모두 세정력과 거품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면활성제입니다.
      그러나 그 특성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다릅니다.

      • SLS는 강력한 세정력이 필요할 때 유용하지만 민감성 피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SLES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세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다수 소비자에게 적합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 상태, 사용 목적, 그리고 원하는 제품 특성에 따라 올바른 성분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필요에 따라 SLS-Free 또는 SLES-Free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 습관을 들이세요.
      당신의 피부는 이러한 섬세한 배려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