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탐구

SPF 성분의 기능과 오해, 진짜 제대로 알고 쓰자

moneyplus200 2025. 4. 30. 09:47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크림을 찾게 됩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SPF 수치입니다. SPF 30, SPF 50, 때로는 SPF 100까지 다양한 숫자가 적혀 있는 제품들 사이에서 "SPF는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 아닐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SPF란 무엇이고, 이 수치를 결정하는 성분들은 실제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또 SPF에 대해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는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SPF란 무엇인가, 기본 개념부터 이해하기

먼저 SPF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몇 배 늘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SPF 30 제품을 사용했다면 이론상으로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30배 더 오래 햇빛에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일정한 조건 하에서 실험된 결과를 기준으로 하며 실제 생활에서는 땀, 물, 마찰, 발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차단 효과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한 SPF는 주로 UVB 차단 능력을 나타냅니다. UVB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붉게 만드는 자외선으로, 표피에 주로 작용하여 피부 손상을 일으킵니다. SPF는 UVB를 막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일 뿐, UVA(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노화와 광손상을 일으키는 자외선) 차단 능력은 별도로 표시됩니다. UVA 차단은 PA 지수(★★~★★★★)로 별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SPF 성분의 기능, 자외선을 어떻게 막을까

SPF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성분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리적 차단제화학적 차단제입니다.

물리적 차단제

  •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같은 무기물로,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산란시킵니다.
    즉,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튕겨내는 방식입니다.

화학적 차단제

  • 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Ethylhexyl Methoxycinnamate)
  • 아보벤존(Avobenzone)
  • 옥시벤존(Oxybenzone)
    등이 있으며,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 에너지로 변환해 피부 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각 성분은 자외선의 특정 파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하나의 제품에는 여러 성분이 조합되어 넓은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리적 차단제는 광안정성이 높고 민감성 피부에 적합하지만 발림성에서 무거울 수 있습니다.
화학적 차단제는 발림이 가볍고 깔끔하지만 일부 성분은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환경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SPF 지수에 대한 흔한 오해

SPF 숫자만 보면 단순히 "높을수록 좋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SPF 지수는 생각보다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오해는 SPF 50은 SPF 25보다 두 배 더 차단 효과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SPF 30은 약 97%의 UVB를 차단하고, SPF 50은 약 98%를 차단합니다. 차단율 차이는 겨우 1~2% 정도입니다. SPF 100이라 해도 UVB를 99% 정도 막을 뿐, 절대적으로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오해는 SPF를 한 번 바르면 하루 종일 보호된다는 생각입니다.
SPF 수치는 발랐을 때의 조건에서만 유효하며 실제 생활에서는 땀, 물놀이, 휴대폰 사용 등으로 쉽게 지워집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반드시 덧발라야 효과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오해는 SPF는 UVA 차단도 포함된다는 생각입니다.
SPF는 UVB에만 해당하고, UVA 차단은 별도로 표시되어야 합니다. UVA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PA 등급(Protection Grade of UVA)이나 "Broad Spectrum"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처럼 SPF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이 어렵고 결과적으로 광손상과 조기 노화를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SPF 성분의 기능과 오해, 진짜 제대로 알고 쓰자

SPF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얼굴 전체에 약 1g(지름 2cm 정도의 양), 얼굴과 목 전체에는 2g 이상 충분한 양을 발라야 실험에서 측정된 SPF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출 15~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충분히 밀착될 시간을 주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놀이 후에는 바로 다시 발라야 합니다. 일상생활용과 야외활동용 제품을 구분해 사용합니다. 도심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SPF 30 정도로 충분하고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SPF 5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선크림만 믿지 말고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 물리적 차단 도구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SPF를 제대로 이해하고 똑똑하게 자외선을 막자

SPF 성분은 피부를 자외선B로부터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가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제품마다 조합과 포뮬러에 따라 차단 범위와 지속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SPF 수치만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높은 SPF가 무조건 강력한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올바른 사용량과 주기적인 덧바름이 자외선 차단의 핵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성분과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의 피부 타입과 활동 스타일에 맞게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피부는 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에도 과학적 사고를 적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