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는 현대인의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피부 민감도를 고려하여 물리적 차단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와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라는 두 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둘 다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산란시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세부적인 특성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징크옥사이드는 아연(Zn)과 산소(O)가 결합된 무기 화합물입니다. 화장품 성분표에서는 보통 Zinc Oxide로 표기되며,
아주 오랜 역사 동안 상처 치유, 피부 보호 크림, 베이비 파우더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로서 징크옥사이드는 UVA와 UVB를 모두 폭넓게 차단할 수 있는 전천후 차단제입니다. 특히 긴 파장의UVA(320~400nm)까지 안정적으로 커버하는 능력은 모든 자외선 차단 성분 중 최고 수준입니다. 이는 징크옥사이드가 넓은 스펙트럼을 차단할 수 있어 피부 노화 예방과 광손상 방지에 탁월하다는 의미입니다.
광손상(Photodamage) 이란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 때문에 피부 세포가 손상되고 노화가 촉진되는 현상입니다.
자외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 UVA (320–400nm) 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손상시켜 주름과 탄력 저하를 일으킵니다.
- UVB (280–320nm) 는 표피층에 손상을 줘 일광 화상, 색소 침착, DNA 손상을 일으킵니다.
즉 광손상은 단순히 피부가 타거나 붉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피부 구조 자체를 약화시키고 심하면 피부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징크옥사이드는 피부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튕겨내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 머물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미립자 형태로 제조하더라도 백탁현상(white cast)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형에 따라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어 보습 성분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탁현상이란 선크림을 바른 후 피부에 하얗게 뜨거나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리적 차단제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산란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빛도 일부 반사되면서 피부가 하얗게 보이게 됩니다. 입자 크기가 큰 경우 빛을 많이 반사해 백탁이 더 심해집니다.
최근에는 나노화 기술로 입자 크기를 줄여 백탁을 줄인 제품도 많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나노입자에 의한 피부 침투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백탁현상은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외선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고 반사된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피부 보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는 것입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티타늄디옥사이드는 티타늄(Ti)과 산소(O)가 결합된 또 다른 무기 화합물입니다. 화장품 성분표에서는 보통 Titanium Dioxide로 표시됩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주로 UVB(280~320nm) 차단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며, UVA 차단력은 징크옥사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러나 피부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발림성과 사용감이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미세 입자로 가공된 티타늄디옥사이드는
- 발림이 부드럽고
- 백탁현상이 덜하며
- 메이크업 베이스로도 자연스러운 톤 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타늄디옥사이드도 단점이 있습니다.
- 광촉매 활성(Photocatalytic Activity)이 있어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표면처리(Coating)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UVA 차단력이 징크옥사이드에 비해 약하므로 단독 사용보다는 보완적 성분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징크옥사이드 vs 티타늄디옥사이드 핵심 비교
구분 | 징크옥사이드 (Zinc Oxide) | 티타늄디옥사이드 (Titanium Dioxide) |
---|---|---|
차단 범위 | UVA + UVB 모두 폭넓게 차단 | 주로 UVB 차단, UVA는 약함 |
백탁 현상 | 상대적으로 강함 | 비교적 약함 |
피부 안전성 | 민감성 피부에 매우 안전 | 대체로 안전하나 광촉매 활성 주의 필요 |
발림성 | 다소 뻑뻑할 수 있음 | 부드럽고 자연스러움 |
광안정성 | 매우 높음 | 코팅 시 높아짐 |
추천 피부 타입 | 민감성, 아토피성 피부 | 일반 및 혼합성 피부 |
이 표를 통해 핵심적인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 안전성', '차단 범위'에 있어 징크옥사이드가 약간 우위를 가지며,
'발림성', '메이크업 활용'에서는 티타늄디옥사이드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성분의 실제 제품 적용 사례와 트렌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제품들은 대부분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단독 또는 혼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혼합하는 이유는 각 성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 징크옥사이드는 넓은 범위의 UVA, UVB 차단을 담당하고
-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부드러운 발림성과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를 제공합니다.
최근 트렌드는 "논나노(non-nano)" 표기를 내세운 제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나노입자 형태로 제조된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가 피부에 침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00nm 이상의 입자 크기를 유지하는 제품을 뜻합니다.
또한,
- 민감성 피부 전용
-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
- 임산부 전용 제품
에서는 징크옥사이드 단독 또는 비나노 징크옥사이드 사용이 특히 권장되고 있습니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모두 훌륭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그러나 피부 타입,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피부가 민감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잘 생긴다면?
➔ 징크옥사이드 베이스 제품 추천 - 백탁이 싫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 티타늄디옥사이드 베이스 제품 추천 - 자외선 차단과 함께 피부 보호까지 최우선이라면?
➔ 징크옥사이드 + 티타늄디옥사이드 혼합 포뮬러 제품 추천
궁극적으로는 제품의 전성분, 입자 크기, 포뮬러 조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충분한 양을 골고루 바르는 올바른 사용법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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