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탐구

EWG 등급 성분이 실제 피부에 미치는 영향

moneyplus200 2025. 5. 5. 12:01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EWG 등급은 하나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수치로 나타나는 이 등급은 직관적으로 안전성을 알려주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실제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이 글에서는 EWG 등급의 정의와 한계, 실제 피부 반응과의 관계, 소비자가 이 등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WG 등급이란 무엇인가: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

EWG 등급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nvironmental Working Group(환경 워킹 그룹)에서 개발한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 평가 기준입니다. EWG는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한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각 성분에 대해 1~10등급으로 위험도를 표시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피부에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등급은 성분의 독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생식 독성, 환경 유해성 등을 바탕으로 연구 문헌과 정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되며, 미국 FDA(식품의약국)나 CIR(화장품 성분 검토 위원회) 자료도 참고됩니다. 하지만 이 등급은 제품의 전체 포뮬러나 함량, 농도, 사용 방식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올바르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EWG 등급은 소비자들이 빠르게 화장품 성분을 스크리닝하는 데 유용하지만 전문가의 해석 없이 단순히 숫자에만 의존하면 과도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분은 고농도일 때 독성을 보이지만, 화장품에서는 극소량만 사용되어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등급은 ‘정보 참고용’일 뿐, 절대적인 안전성 기준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실제 피부에 미치는 영향: EWG 등급과의 상관성

EWG 등급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EWG 1~2등급의 성분이 모두 피부에 효과적이거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천연 유래 성분 중에서도 에센셜 오일이나 일부 식물 추출물은 EWG 등급은 낮지만 민감성 피부에서 자극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EWG에서 중간 등급(3~6)으로 분류된 합성 성분들이 오히려 피부 장벽 개선이나 보습 효과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실제 피부 반응은 피부 타입, 기초 컨디션, 제품의 제형, 성분 간의 상호작용, 사용 빈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페녹시에탄올’은 EWG 4등급의 보존제이지만 적정 농도(1% 이하)로 사용할 경우 일반 피부에는 큰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는 EWG 1등급이면서도 보습 기능이 뛰어나고 대부분의 피부 타입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성분입니다.

따라서 EWG 등급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단서’일 뿐이며, 피부 안전성은 성분의 특성뿐 아니라 사용 맥락에서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실제 피부에 적용될 때 어떤 성분이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피부과적 임상 자료, 패치 테스트 결과, 전후 반응 기록 등도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 혼란을 유발하는 요인: EWG 등급의 한계

최근에는 EWG 등급을 앞세운 ‘클린 뷰티’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사이에 ‘EWG 저등급 = 무조건 안전’이라는 오해가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은 오히려 성분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나 합성 성분에 대한 편견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은 “EWG 등급이 일반 소비자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학적 안전성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EWG는 자체적인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공개된 방식이나 평가 기준의 세부 내용이 완전히 투명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분은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거나, 특정 독성 시험만으로 등급이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성분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EWG 등급이 다르게 표시되거나, 실제 사용 농도와 무관하게 높은 위험도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피부과 전문의나 화장품 개발자들 사이에서 “EWG 등급은 참고 지표일 뿐 제품의 절대적 안전성을 보장하는 수단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제품 전반의 포뮬레이션 설계, 피부 자극 시험 결과, 안정성 검토 자료이며, 이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와 전문가의 설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WG 등급 성분이 실제 피부에 미치는 영향

현명한 소비를 위한 접근법: EWG 등급 활용법

EWG 등급을 화장품 성분 확인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유익하지만, 이를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1) EWG 등급을 참고하되, 2) 성분의 실제 농도와 사용 목적, 3)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태, 4) 제조사의 전성분 설명과 안전성 테스트 자료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EWG 등급을 포함한 성분 정보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아졌습니다. 화해, 글로우픽, 뷰티크레딧 등은 성분 사전과 사용자 후기를 기반으로 제품별 반응을 기록하고 있어, 실사용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아니며, 민감성이나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테스트나 전문적인 상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분 하나하나를 외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단순히 등급 수치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실제 사용 경험, 개인의 피부 특성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야 합니다. EWG 등급은 그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도구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EWG 등급은 화장품 성분의 위험도를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이지만 실제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피부 상태, 농도, 포뮬러, 사용 습관 등 다양한 요소와 함께 판단되어야 합니다. 소비자는 정보를 균형 있게 해석하며 등급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 선택 기준을 갖추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