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은 단순히 효과적인 화장품보다 피부에 순하고 환경에도 부담이 적은 자연 유래 성분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화장품 제조사들은 기존의 합성 유화제보다 더 안전하고 저자극적인 대안을 찾고 있으며 그 결과 주목받고 있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Polyglyceryl-10 Laurate) 입니다.
이 성분은 보습력과 세정력, 그리고 안전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세대 유화제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클린 뷰티와 비건 코스메틱 시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란 무엇인가?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구성 요소로 만들어진 성분입니다.
- 폴리글리세릴-10: 글리세린(glycerin)을 10개 이상 중합시킨 친수성(물과 잘 섞이는) 성분
- 라우르산(lauric acid): 코코넛오일이나 팜오일에서 유래하는 지방산으로 지용성(기름과 잘 섞이는) 성분
이 두 분자가 에스터 결합을 이루어 형성된 것이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이며 이는 물과 기름을 안정적으로 섞는 유화제 역할을 하면서도 피부에 순한 보습 작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성분입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PEG-Free, 자연 유래 가능
- 비이온성 유화제(non-ionic emulsifier)로 전하를 띠지 않아 피부 자극이 거의 없음
- 생분해성 및 환경 친화적 구조
- 비건 화장품에도 적합
따라서, 이 성분은 일반 유화제와 차별화된 피부 친화성과 환경 안전성을 함께 갖춘 차세대 기능성 성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의 연구 배경
폴리글리세릴 계열 유화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PEG(폴리에틸렌글리콜) 기반 유화제가 대부분의 화장품에서 사용되었지만 PEG 유도체에 대한 안전성, 알레르기, 환경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체 유화제 개발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학계와 산업계는 다음 기준을 충족하는 유화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 비이온성(non-ionic) 구조로 자극이 적을 것
- 천연 유래 가능성
- 생분해성 및 환경 친화성
- 강력한 유화 안정성과 보습 기능을 동시에 가질 것
이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 바로 폴리글리세릴 계열 유화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라우르산(lauric acid) 이 결합된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코코넛오일 유래의 지질 친화력과 글리세린의 수분 보유력을 동시에 지닌 성분으로 다기능성 유화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련 연구와 안전성 자료
- 2005~2012년 사이 유럽과 일본에서 PEG-free 유화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수의 폴리글리세릴 유도체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 Cosmetics & Toiletries Journal,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등 학술지에서 폴리글리세릴 라우레이트 계열의 유화 안정성, 피부 자극 테스트, 생분해성 데이터가 다수 실렸습니다
- CIR(화장품성분검토위원회)에서는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를 포함한 폴리글리세릴 유도체를 저자극성, 독성 없음, 피부 장벽에 영향 없음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화장품에 사용된 시기
2010년 전후로 일본, 유럽의 천연주의 브랜드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중심으로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도입 초기
- 유럽: 유기농 인증(ECOCERT, COSMOS)을 위한 PEG-Free 대체 유화제로 주목
- 일본: 민감성 피부 시장에서 PEG-Free, 비이온성 유화제로 빠르게 확산
- 미국: 2015년 이후 클린 뷰티 시장 확장과 함께 채택
현재
- 2020년 이후에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사용이 일반화됨
- 대표 브랜드: 닥터하우쉬카, 라로슈포제, 멜릭서, 투쿨포스쿨, 시드물, 이니스프리 일부 라인 등
클렌징 오일, 클렌징 밤, 로션, 선크림, 베이비용 보습제 등 피부 자극 최소화가 요구되는 제품군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화제로서의 기능과 역할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다양한 화장품 포뮬러에서 유화제와 계면활성제로 사용됩니다. 그 작용 원리는 물과 기름을 결합시켜 안정적인 혼합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유화 안정화 기능
- 크림, 로션, 에센스 같은 유상 제품은 물과 기름 성분이 섞여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이 두 성분이 분리되지 않도록 유화막을 형성하여 점도를 안정화합니다.
피부 장벽 보호
- 이 성분은 피부 표면에 부드럽고 얇은 보습막을 만들어 수분 손실을 막고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특히 경피수분손실(TEWL)을 줄이는 데 탁월한 기능이 있습니다.
세정 기능도 가능
- 라우르산 유래 부분이 기름 성분을 흡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클렌징 제품(예: 클렌징 오일, 클렌징 밤)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유화가 빠르게 일어나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피지를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단순히 유화제에 머무르지 않고, 보습, 세정, 안정성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합니다.
피부에 미치는 영향: 순하고 안전할까?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저자극성과 안전성이 매우 높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습니다.
저자극 & 무자극 테스트 통과: 여러 인체적용시험에서 피부 자극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민감성 피부용 제품에도 널리 사용됩니다.
논코메도제닉 (Non-comedogenic): 모공을 막지 않아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낮아,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염·진정 효과 보완: 단독 항염 작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면서 피부 진정 효과를 간접적으로 도와줍니다.
모든 피부 타입에 적용 가능: 건성, 복합성, 민감성, 트러블 피부 모두에 적합하며, 특히 비건 제품이나 임산부 전용 화장품에서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클린 뷰티와 저자극 처방을 추구하는 브랜드에서 매우 선호되는 성분입니다.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유화제는 피부에 자극을 준다?”
→ 일부 유화제는 pH 불균형이나 계면활성 강도로 인해 자극을 줄 수 있지만,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비이온성 유화제로, 전하를 띠지 않아 자극이 매우 낮습니다.
“자연 유래라도 클렌징력이 떨어진다?”
→ 라우르산 구조 덕분에 피지와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유화시켜 세정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적 합성물 아니야?”
→ 에스터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천연 원료 기반(글리세린 + 라우르산)**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비건 인증과 클린 성분 기준을 모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보습력은 떨어지지 않나?”
→ 보습막 형성 능력이 우수하여, 보습제로서도 기능하며 피부 속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차세대 유화제
화장품 성분을 고를 때 단순히 "자연 유래"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성분의 안정성, 피부 친화성, 기능적 균형입니다.
폴리글리세릴-10 라우레이트는 안전성이 검증된 비이온성 유화제이고 자연 유래 기반으로 피부와 환경에 모두 안전하며 유화, 보습, 세정, 사용감 개선까지 다재다능한 기능을 수행하는 현대 화장품에 꼭 필요한 스마트 성분입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와 여드름성 피부를 위한 제품을 찾고 있다면 성분표에서 “Polyglyceryl-10 Laurate” 를 반갑게 여겨도 될 만큼 믿을 수 있는 성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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